이런 시대에 종이잡지를 읽는다는 건 좀 촌스럽긴 하죠. '종이잡지클럽'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잡지'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험가들의 공간이다. 공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는 함께 고민했다. 과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의 디자인이 필요했다. 책으로 가득 찬 공간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은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킨다.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는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서재를 꿈꾸며 책으로 가득 찬 방을 갖고 싶다 느낀다. 하지만 종이 매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책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책으로 가득 차 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없는 그런 공간들이 넘쳐난다. 이 시대에 맞는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가? 밝게 빛나는 책장 지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ㄱ'자형 평면의 가장 안쪽 자리는 조금 특별하다. 계단을 향한 큰 창이 있고, 다른 부분에 비해서 반층 정도 높은 층고를 갖고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골목길에서도 계단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틈을 통해 밝게 빛나는 책장이 보인다. 모은 돈으로 딱 2년만 해보자던 '종이잡지클럽'은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들었고, 제주에도 공간을 마련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오늘도 빛나는 책장 앞에서 잡지를 매개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