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아무렇게나 고쳐져 방치되어 있던 집, 동네의 쓰레기가 모두 쌓여있던 집. 이 집의 첫인상은 그러하였다. 하지만 이 동네가 주는 정겹고 따스한 분위기는 집을 잘 고치기만 한다면 모두에게 빛을 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하였다. 집을 고치기로 하였을 때 몇 가지 스치는 이미지가 있었다. '골목을 밝혀주는 하얀 집' 그리고 '사이사이 자연이 스며있는 집'이 된다면 참 좋겠다. '골목을 밝혀주는 하얀 집' 그리고 '사이사이 자연이 스며있는 집' 하얗게 벽을 칠해 동네를 밝혀주고 밤에는 따스한 조명 빛으로 골목을 아늑하게 만들었다. 쓰레기가 쌓여있던 집 앞 골목길을 따라 화단을 조성하고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도 만들었다. 환경이 깨끗해지자 이곳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동네 주민들은 집 사이사이 스며있는 초록을 함께 느끼며 행복해한다. 동네 사랑방이 된 집 '편하게 머무르며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공간' 그리고 '동네 주민과 이곳을 찾는 모두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은 주거공간, 2층은 동네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남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서재, 각종모임, 스테이 등 동네 주민 그리고 이곳을 찾는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창신동 주택이 동네 주민들이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집, 동네 주민들과 교류하며 공간을 나누는 집으로 오래도록 활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